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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02-15 조회수 1883
제목 [의대] 심완주, 권희규 교수의 남다른 모교사랑, 발전기금 1억 쾌척

  국내 첫 여성 심장전문의 심완주 교수, 재활의학전문의 1세대 권희규 교수

본교에 발전기금 각각 1억 원 쾌척하여 훈훈한 감동 전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심완주(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재활의학교실 권희규(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고대의료원 발전기금 및 고대 의학 발전기금으로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심완주 교수(72학번)와 권희규 교수(73학번)는 비슷한 시기에 의과대학을 거쳐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에도 함께 본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여기에 정신여고 선후배 사이라는 추가 설명까지 붙으니 실로 각별한 선후배 사이가 아닐 수 없다.

 

심완주, 권희규 교수는 권 교수가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고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정신여고 1년 선배였던 심 교수가 커피를 타주며 합격을 응원했다고. 그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로 벌써 40년이 넘은 시간을 안암의 언덕에서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내 가족이나 지인이 아플 때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서로를 향한 신뢰감도 깊다. 그렇다면 두 교수에게 고대 의대는 어떤 의미일까.

 

심완주 교수는 “고대 의대에 들어와서 통달한 듯한 교수님들의 카리스마에 매료돼 비로소 의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대 안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고,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면서 “누구든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스스로 일을 해내야한다. 관건은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느냐인데, 내게는 학교가 자극제였다. 발전할 수 있던 강한 원동력이었다”고 회상했다.

 

권희규 교수 역시 “당시 고대 의대는 동등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던 곳이었다. 이후 고대의료원에서도 그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소외받는 일은 없었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할 수 있었다. 특히 그 사람의 업무와 그에 따른 업적 중심으로 평가 받다보니 더 열심히 연구할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심완주, 권희규 교수는 먼저 “한 번에 큰돈을 기부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를 통해 얻은 보람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는 2월 28일 정년을 맞이하는 심완주 교수는 “고대와 인연을 맺은 지난 40여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훌륭한 스승, 좋은 동기들과 함께 공부했던 나는 행운아였다”면서 “내 커리어에 가장 큰 바탕이 되어준 학교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었고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아 기부를 실천에 옮겼다. 이제야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기분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권희규 교수는 “그동안 학교를 통해 얻은 기회를 다른 후배들에게도 돌려주고 싶었다. 후배들의 꿈을 키우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면서 “기부는 고대에 오래 재직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모교에 기부를 하니 보람이 크다. 다만 나의 기부가 같이 근무하는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완주 교수는 1984년 고대의료원에 임명된 첫 내과 여교수이자 국내 최초의 여성 심장전문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장, 고대안암병원 내과 과장, 여성심장질환연구회 회장, 심초음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대한심장학회 학회장으로 선출됐는데, 1957년 창립 이래 첫 여성 학회장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그간 심 교수는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분야의 임상 및 연구역량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연 1만 2천여 명의 고혈압·심장병 환자를 진료하고, 심장초음파 등 1만 5천 건 내외의 심혈관질환 영상을 판독해왔다.

 

특히 심초음파 등 영상의학을 이용한 심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는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이는 심 교수의 임상 및 연구 성과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 덕분에 심완주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비롯하여 심혈관질환 영상진단 및 치료 등 국내 심장영상의학 진단술기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최초’는 권희규 교수 앞에도 늘 붙는 수식어다. 권희규 교수가 몸담고 있는 재활의학교실은 1970년 4월 국내 최초로 세워져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활의학은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잠재적인 능력을 발달시켜주어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학의 한 분야다. 그러나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에 이어 제3의 의학으로 재활의학이 조명을 받기 시작한 세월은 길지 않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환자의 재활 및 연구에 헌신하고 국내 재활의학계의 선도자 역할을 할 인재의 양성’이라는 설립 이념으로 1970년 4월 국내 의과대학 중 최초로 재활의학교실을 열어 큰 역할을 해왔다.

 

그로부터 10년 뒤 1980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내 재활의학 전공과목이 처음 개설됐는데, 이는 권희규 교수가 석사 과정을 시작한 바로 그해다. 그렇게 고대 의대에서 시작한 재활의학자의 길은 권희규 교수를 재활의학 전문의 1세대로 단단히 뿌리내리게 했다.

 

권희규 교수의 세부전공은 전기진단학으로,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근육계의 질환을 진단하는 재활의학의 한 분야다. 권 교수는 국내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989년 미국 전기진단학전문의를 취득해 화제가 됐다.

 

권희규 교수는 연간 2500예 이상의 전기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손저림증과 신경근육계질환 클리닉을 개설하여 각 질환의 정확한 진단에 근거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치료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대한근전도 전기진단의학회에서 이사장(2007년~2009년)과 회장(2013년~2015년)을 역임하는 등 재활의학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완주 교수는 “후배들이 어디서든 세계의 탑이 되기를 바란다. 사실 고대 사람들이 하겠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하지 않나. 어떤 일을 시작하면 우직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편”이라면서 “그렇지만 때론 ‘확’ 치고 올라가는 정신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도약하여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민족과 박애 정신이 살아있는 고대 의대가 앞으로 의료계 문제를 풀어나감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로 깊은 애교심을 보여줬다.

 

권희규 교수 또한 “고대 의대 후배들이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춘 의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곱씹을 대목”이라면서 “내가 환자일 때와 내 가족이 환자일 때, 모르는 사람이 환자일 때 각각 느끼는 것이 다르다.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의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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